고양이는 생존 본능이 강한 동물로 종종 아파도 개의치 않고 살아가기 때문에 어디가 안 좋은지 알기 어렵습니다. 고양이의 성격을 알고 정기 검진을 받으면서 고양이 신체의 강점과 약점을 이해해 간다면 질병의 초기 징후를 발견하기 쉽습니다. 이 글에서는 발생할 수 있는 고양이의 신체 부위별 질환 정보를 알아봅니다.

고양이의 신체 부위별 질환: 눈
결막염은 고양이에게 비교적 흔한 질병으로 가벼운 감염에서부터 클라미디아에 의해 일어나는 심각한 감염까지 그 원인이 다양합니다. 가벼운 결막염은 주로 생후 7~10일 된 눈을 갓 뜬 고양이에게 나타나며 약 3주까지 결막염 증상이 계속됩니다. 분비물로 눈이 붙은 것처럼 보이는데 바이러스 감염이 원인일 수 있습니다.
보통은 어미고양이가 새끼고양이의 눈을 핥아서 눈을 뜨게 해주는데, 때로는 사람이 직접 도와줘야 할 때도 있습니다. 방법은 멸균 거즈를 차가운 물에 적셔서 새끼고양이의 눈을 닦아주는 것입니다. 이때는 항상 콧날 옆의 눈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닦습니다. 결막염이 며칠 이상 계속되면 수의사에게 연락합니다.
고양이의 신체 부위별 질환: 귀
가려움증이나 자극 때문에 고양이가 고개를 심하게 흔들거나 귀를 긁어대면 혈종이 생길 수 있습니다. 피가 가득 찬 물집이 귓바퀴에 생깁니다. 제대로 치료를 하지 않으면 혈종이 생긴 귀가 변형되어 꽃양배추 귀가 됩니다.
고양이의 신체 부위별 질환: 코
고양이는 바이러스성비기관염 등의 바이러스 감염으로 콧물이 종종 나는데 이는 동물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특정 품종, 특히 페르시안은 콧구멍이 좁고 짧으며 납작한 얼굴을 가졌습니다. 그래서 코눈물관이 곧게 뻗어 내려오지 못하고 비틀어집니다. 눈물이 비강으로 효과적으로 배출되지 못합니다. 이런 고양이는 항상 눈물과 콧물을 흘려서 사람이 닦아주어야 합니다.
드물지만 고양이도 주변의 수많은 물질 중 하나 또는 그 이상의 물질에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천식에 걸립니다. 이 경우 수의사가 반복해서 진단을 해야 알 수 있으며, 알레르기 원인물질도 찾아낼 수 있습니다. 천식은 장기적으로 치료가 필요합니다.
고양이의 신체 부위별 질환: 흉부와 폐
흉강(가슴 안)과 폐를 둘러싸고 있는 얇은 막, 즉 흉막에 염증이 생긴 것을 흉막염이라고 합니다. 고양이는 심부전, 외상 등의 이유로 흉수(흉강 내 액체)가 생길 수 있습니다. 흉수는 대개 무균상태이지만, 혈액, 교상이나 그 밖의 상처를 통해 특정 세균에 감염될 수 있습니다. 흉막염이 있는 고양이는 점차 호흡이 힘들어지고 갑자기 움직일 경우에 눈을 크게 뜨고 숨을 헐떡이는 등 아주 힘든 모습을 보일 수 있습니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곧바로 동물병원에 데려가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그러나 흉관 배액(흉관을 삽입하여 흉수를 빼내는 것)과 항생제 처치에도 불구하고 치료 효과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흉강에 농이 차서 사망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고양이의 신체 부위별 질환: 피부
고양이는 때때로 턱에 블랙헤드(위쪽에 검은 기름덩이가 있는 여드름)가 나타나는 여드름성 병변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것은 털에 윤기를 주는 피지가 지나치게 많이 생산, 분비되어 피지가 분비되는 통로의 구멍이 막혔기 때문입니다. 이런 병변이 꼬리 위쪽에 생기면 꼬리 여드름(stud tail)이라고 합니다. 턱 여드름과 꼬리 여드름 모두 항생제와 소염제로 치료합니다. 고양이가 여드름이 잘 생기면 평소에 턱과 꼬리 부위를 꼼꼼히 닦아줍니다. 증세가 심하면 수의사에게 문의합니다.
털 관리가 잘 되어 있는 고양이도 비듬이 생길 수 있습니다. 비듬이 생기면 단모종 고양이라도 목욕을 하고 컨디셔너 제품을 사용해야 합니다. 꼼꼼히 관리해도 비듬이 계속 있다면 피부 자체에 병변이 있을 수 있습니다.
고양이의 신체 부위별 질환: 소화기
특별히 건강에 이상이 없는 고양이도 종종 변비와 설사가 나타납니다. 변비가 되는 원인은 다양한데 대부분은 헤어볼(위 속에 쌓인 털뭉치)이 원인입니다. 그러나 때로는 섬유소가 부족하거나 식사량이 적은 것이 원인일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식사에 왕겨나 곡물을 추가하여 먹이거나 사료에 유동파라핀(액산 파라핀, 바셀린유)을 조금 섞어서 줍니다. 그래도 증상이 지속되면 거대결장 등 더 심각한 질환이 있을 수 있으므로 동물병원에 데려가서 검사를 받습니다. 유동파라핀을 너무 많이 주면 고양이가 오히려 설사를 할 수도 있습니다.
시중에 설사나 변비를 하는 고양이를 위한 전용 사료를 팔고 있지만, 집에서 직접 특별식을 만들어주는 것도 효과가 있습니다. 이때 주의할 것이 특별식은 배탈이 나지 않고 소화기에 자극을 주지 않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익힌 쌀이나 파스타에 두툼한 흰살 육류와 희살 생선을 올려서 요리한 것을 먹이로 주면 좋습니다. 천연 요구르트를 좋아하는 고양이도 있고 사료에 말린 감자칩을 뿌려줘도 좋습니다. 상식에 어긋나 보이지만 실제로 효과가 있습니다.
변비나 설사가 있는 경우 항문 양쪽에 있는 항문낭이 막히거나 감염되거나 부을 수 있습니다. 집에서도 항문낭을 짜줄 수 있지만 유쾌한 일이 아니고 약간의 기술이 필요하므로 전문가에게 맡깁니다. 고양이가 심한 설사나 변비로 힘을 줘야 하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것 이외에도 간혹 직장 탈출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이것은 항문으로 대장 일부가 빠져나오기 때문에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직장 탈출을 발견하면 집에서 절대 손을 대지 말고 곧바로 동물병원에 데려갑니다. 수의사는 탈출한 직장을 제자리에 돌려놓고 필요한 경우 재발 방지를 위해 한두 바늘 봉합할 것입니다.
출처: The Ultimate Encyclopedia of Cats, Cat breeders & Catcare, Green 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