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고양이의 기원과 확산에 있어 고양이의 가축화 과정은 말, 소, 개의 사육과는 달리 예속이 아닌 서로의 필요에 따른 것이었습니다. 처음에 야생고양이는 식용육의 공급이나 훈련을 통해 명령에 복종시키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그다지 유용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고양이가 설치류를 잡는 능력은 초기 농업사회에 유익했습니다. 고양이에게도 인간과의 공존이 먹이를 충분히 공급받으며 새끼를 기르기에 안전하다고 느껴졌습니다. 그에 따라 고양이 스스로 공존을 선택함으로써 집고양이가 탄생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후 대항해시대를 맞아 고양이는 전 세계로 확산되었습니다.
집고양이의 기원
현재의 집고양이 기원으로 추정되는 지역은 비옥한 초승달 지대입니다. 이 지역은 나일 계곡에서 지중해 동부와 남부 페르시아만까지 펼쳐진 풍요로운 농업지대입니다. 농부들이 현지의 설치류를 포획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인간은 고양이를 곡물 저장고에 살도록 먹다 남은 음식으로 유혹했다는 것이 통설입니다. 이후 점점 더 사회화된 고양이가 집 안으로 들어가 집고양이가 되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고양이의 지위도 높아졌습니다. 이집트에서는 고양이가 집에서 쥐를 잡는 고양이에서 신성한 우상으로 승격되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회화, 조각, 그리고 미라화된 유해에 잘 기록되어 있습니다. 고대 이집트 하급 관리 네바문의 무덤 벽화에는 얼룩고양이가 나일강 습지에서 사냥하는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이를 통해 이 시대 이집트에서는 고양이가 가정의 애완동물로 확고하게 자리 잡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집고양이의 확산
이집트에서는 고양이를 너무 숭배하여 2천 년 넘게 타국으로의 반출이 엄격히 금지되었습니다. 집고양이의 이집트 밖으로 나오기 시작한 것은 2500년 전으로 추정됩니다. 주된 경로는 페니키아인의 선박을 통해서였습니다. 당시 고양이는 귀중한 상품이었습니다. 페니키아인은 물물교환이나 밀수로 입수한 고양이를 선박에 실어 스페인, 이탈리아, 지중해 섬들로 데려가 교역했습니다.
15세기 유럽에서 대항해시대가 시작되면서 집고양이도 처음으로 대서양을 건너기 시작했습니다. 설치류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범선에 태웠습니다. 아메리카 대륙까지는 항로가 길었으므로 많은 새끼가 태어났습니다. 그리고 기항지에 도착하면 급증한 고양이 가족들이 배에서 뛰어내리거나 거래되었습니다. 이처럼 집고양이의 기원과 확산은 인간의 문화 역사와 관련이 깊습니다.
품종의 교배
19세기 중반에 집고양이는 전 세계의 거의 모든 지역에서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유럽과 미국에서는 샴이나 터키시 앙고라처럼 이국적인 고양이 품종이 큰 관심을 끌었습니다. 점차 고양이는 소중한 재산이자 지위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취향이 비슷한 고양이 주인들이 캣클럽을 만들어 품종의 장점을 논의했습니다. 그리고 질 높은 고양이를 만들어내기 위한 끝없는 경쟁이 펼쳐졌습니다.
20세기 중반부터 일반 관광객도 전 세계를 여행하는 것이 용이해졌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품종의 번식과 교역은 더욱 빈번해졌습니다. 터키시 반, 재패니스 밥테일, 데번 렉스, 메인 쿤 등의 국제적 지명도가 높아진 시기였습니다. 21세기에도 이국적인 품종이 차례로 유행하며 진기한 품종끼리 교배되어 더 많은 변종이 만들어졌습니다. 최근에는 본래의 야생고양이 모습을 복원하기 위해 4천 년 전 처음으로 애완동물이 된 얼룩고양이가 만들어지기도 했습니다.
출처: The Cat Encyclopedia, DK | The Ultimate Encyclopedia of Cats, Cat Breeders & Catcare, Green 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