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가 발생해 고양이가 다쳤을 때 주인도 당황하여 병원에서 확실한 정보를 전달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부상당한 고양이의 상태를 정확하게 알리지 못하면 적절한 치료를 할 수 없습니다. 병원에 가면 고양이의 현재 상태, 언제 발생했는지, 원인과 과거의 이력, 현재의 생활 환경 등을 질문받게 됩니다. 또한 걱정스러운 점도 질문을 받게 됩니다. 상황을 잘 파악해두었다가 침착하게 대답하면 진료가 빠르게 진행될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 반려인들이 궁금해하는 고양이 사고에 대처하는 방법을 질문, 답변 형식으로 정리합니다.

고양이가 다쳤을 때 대처방법 (FAQ)
Q. 싸움으로 상처를 입었어요.어떻게 하죠?
A. 영역 다툼이나 매년 2~4회 찾아오는 발정기에는 암컷을 차지하기 위해 자주 싸웁니다. 상처입은 고양이는 흥분 상태인 경우가 많습니다. 상태를 지켜보면서 고양이를 진정시킨 뒤 담요 등으로 고정합니다. 고양이의 상태를 살피며 거즈를 미지근한 물에 적셔 상처 부위를 닦습니다. 그 다음, 소독약을 사용해 소독합니다. 만약 고양이가 싫어한다면 무리하게 응급처치를 하지 말고 병원에 데려갑니다. 출혈이 심할 경우 상처 부위를 수건이나 거즈로 압박하여 지혈합니다. 물리거나 할퀸 상처는 세균 번식이 잘 일어납니다. 표면이 나아도 내부가 곯을 수 있습니다. 내부가 부어오르면 외과치료를 해야 합니다. 따라서 응급처치를 하고 상처가 나았어도 병원에 가서 수의사의 진찰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Q. 발톱을 자르다 피가 났어요. 응급처치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A. 발톱에 혈관이 지나는 부분을 잘라 출혈이 일어난 것입니다. 발톱을 자를 때는 발톱 끝의 반투명한 부분만 잘라야 합니다. 피가 나면 고양이는 통증을 느낄 수 있습니다. 도망가거나 난폭하게 굴기도 하므로 주의합니다. 탈지면에 지혈제를 묻혀 피가 나오는 발톱 끝에 대고 지혈합니다. 출혈이 많을 때는 상처 부위를 수건이나 거즈로 압박합니다. 이렇게 압박한 후 지혈합니다. 그대로 두면 상처 부위가 곯을 수 있으므로 지혈되지 않으면 병원에 데려갑니다. 실내에서 생활하는 고양이는 발톱을 잘라 주는 것이 좋지만 실외에서 생활하는 고양이는 발톱을 자르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나무나 지붕 위로 올라가야 할 때 발톱이 없으면 오히려 다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Q. 발을 다쳐 잘 걷지 못해요. 불안한지 예민해졌는데 어떻게 하나요?
A. 유리 파편 또는 못을 밟았거나 오염물질로 인해 염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걸음걸이가 이상하거나 발바닥을 신경 쓰며 핥는다면 발을 자세히 관찰합니다. 관찰 후 원인을 제거해 줍니다. 상처나 염증이 있으면 건드릴 때 아파서 몸부림을 칠 수 있습니다. 도망가려 할 때 담요 등으로 고정하여 응급처치를 해 줍니다. 원인 물질을 제거할 때 고양이가 아파서 제거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상처를 깊게 만들 수 있으므로 병원으로 데려갑니다. 원인 물질의 제거 후에도 고양이가 계속 아파한다면, 이물질이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수의사의 처치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Q. 눈에 이물질이 들어갔어요. 눈을 계속 비빌 때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눈을 비비고, 크게 혹은 가늘게 뜨거나, 눈물을 흘리거나, 빨갛게 충혈되면 당황하지 말고 응급처치를 해 줍니다. 작은 티끌이나 잡초 등이 잘 들어갑니다. 눈 안에 이물질이 들어갔다 하더라도 즉시 제거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오히려 각막에 상처를 입히거나 경우에 따라 실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고양이가 눈을 비비거나 긁다가 감염될 수도 있습니다. 이물질이 들어간 눈과 같은 쪽 앞발의 발톱에 붕대를 감아 줍니다. 고양이가 계속 눈을 문지르면 넥카라를 씌우는 것을 고려합니다. 이 상태로 즉시 병원에 데려가야 합니다. 수의사에게 눈에 들어간 이물질이 무엇인지 알려줍니다. 조기 치료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Q. 목욕하다 귀에 물이 들어갔어요. 그냥 두면 물이 빠져 나올까요?
A. 목욕을 할 때 귓속에 물이 들어가서 외이염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습니다. 증상이 악화되면 중이염을 발병시키기도 합니다. 목욕할 때는 귀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목욕 중에 귀에 물이 들어갔다면 즉시 휴지나 솜 등을 사용해 수분을 제거합니다. 귓속을 절대 물로 씻으면 안 됩니다. 고양이의 외이도는 L자형으로 구부러져 있어서 물이 들어가면 잘 나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귀에 물이 들어가면 고양이는 머리와 몸을 탈탈 흔들어서 물을 밖으로 보내려고 합니다. 그런 행동이 계속된다면 물이 고막까지 들어갔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 경우 즉시 병원에 데려갑니다. 목욕을 시키기 전에는 항상 귓속을 관찰합니다. 붓거나 짓물러 있거나 이상한 냄새가 날 때에는 목욕으로 귀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이 경우 목욕을 자제합니다. 목욕을 시킨 뒤에는 휴지나 솜으로 귓속을 깨끗하게 손질합니다.
출처: 내가 바로 홈닥터 고양이편, 뜰북 | 우리 고양이, 이럴 땐 어쩌죠, RH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