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때로 고양이들은 건강에 이상이 생기면 여러 가지 특이한 행동을 보이며 반려인을 놀라게 합니다. 하지만 고양이가 이상한 행동을 보인다고 해서 무조건 병에 걸렸다고 단정할 수 없습니다. 고양이가 평소와 다른 증상을 보이거나 응급상황을 맞딱뜨렸을 때는 침착하게 관찰하고 대응해야 합니다. 이 글에서는 고양이가 아플 때 어떤 증상이 있는지, 대처방법은 무엇이 있는지를 질문과 답변 형식으로 정리합니다.

고양이가 아플 때 증상별 대처방법 (FAQ)
Q. 고양이가 토했어요. 원인과 해결방법은 무엇인가요?
A. 가능한 원인은 살충제나, 제초제 등 유독 물질의 중독, 위장의 염증이나 이상, 신장기능 장애, 또는 잘못된 먹이 등이 있습니다. 살충제에 포함된 피레스로이드나 제초제에 포함된 비소를 먹으면 구토나 설사, 혈뇨, 경련이 일어납니다. 식중독을 일으키는 오징어나 빈혈을 일으키는 파 등에 의해 중독되어 토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을 보이면 최대한 빨리 치료해야 합니다. 삼킨 털이 위 안에서 뭉쳐져서 위의 기능을 저해하는 모구증으로 인해 위장염을 일으켜 토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체내에 들어간 털을 녹이는 사료도 있으므로 정기적으로 먹이면 예방이 가능합니다. 신장기능 장애로 토하거나 소변을 누지 못해 요독증에 걸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나이가 들면 만성 신부전에 걸리기 쉬워지며 내버려 두면 역시 요독증이 옵니다. 잠시 상태를 지켜보며 토를 한 횟수가 1~2회 정도에 그쳤다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지만 계속 심한 구토를 할 때는 질병을 의심해야 합니다. 언제 토했는지, 몇 번 토했는지, 내용물은 무엇인지 기록해 수의사에게 알려주세요.
Q. 고양이가 식욕이 없어요. 회복하는 방법이 있을까요?
A. 가능한 원인은 바이러스 감염증, 전염성 복막염, 위장염, 기생충증 등이 있습니다. 고열이나 구내염 등으로 식욕이 없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원인이 되는 병을 찾아 치료하면 식욕은 회복됩니다. 과식하거나 이물질을 먹고 일으키는 급성위염, 기생충이나 이물질로 장이 막혀 일어나는 장폐색도 식욕이 없어지는 원인이 됩니다. 평소 식생활이 잘못되었다면 바로 잡습니다. 전염성 복막염은 식욕부진 외에도 발열, 복수, 흉수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현재로서는 백신도 치료약도 없으니 감염된 고양이를 격리하는 것이 최선의 조치입니다. 식욕부진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질병에 따라서는 생명을 위협하는 것도 있으므로 평소 고양이의 상태를 잘 관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바이러스 감염증 중에는 백신으로 예방 가능한 것도 있으니 백신 접종 시기를 꼼꼼히 확인하여 접종해야 합니다.
Q. 고양이가 물을 많이 마셔요. 질병의 증상일까요?
A. 가능한 원인은 급성위장염, 바이러스 감염증, 위 또는 십이지장의 손상, 신부전, 당뇨병 등이 있습니다. 위염이나 장염에 걸려 구토나 설사를 하면 탈수 증상을 일으킬 수 있으며 이런 경우 식생활을 점검하면 예방할 수 있습니다. 범백혈구 감소증에 걸려도 고열과 구토, 설사로 인해 탈수 증상을 보일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습니다. 신부전이 있으면 소변에 이상이 나타나거나 물을 많이 마십니다. 당뇨병에 걸리면 탈수나 쇠약 상태가 되어 물을 많이 마시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인슐린 분비 이상, 비만, 운동 부족 등이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당뇨병이 악화되면 인슐린 주사를 계속 맞아야 살 수 있으며 합병증으로 사망에 이르기도 합니다. 평소 건강관리에 주의를 기울이고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과식하거나 염분이 많은 음식을 먹어도 물을 많이 마시니 평소 식생활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습식 사료에는 충분한 수분이 포함되어 있지만 건식 사료를 먹을 때는 물을 많이 필요로 합니다.
Q. 입냄새가 나고 침을 많이 흘려요. 어떤 문제가 있고 어떻게 해결이 가능할까요?
A. 가능한 원인은 구강질환, 코질환, 중독, 멀미 등입니다. 구내염이 생기면 입냄새가 심해지거나 침을 많이 흘리고 입 안이 검붉게 짓무르거나 하얗게 불은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통증이 수반돼서 식욕부진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원인은 외상, 약물 등의 자극, 바이러스 감염, 세균감염 등 다양합니다. 치육염은 잇몸이 적색 또는 적보라색이 되고 심한 입냄새가 나며 원인은 이빨 표면의 세균과 치석입니다. 이러한 구강질환은 어릴 때부터 칫솔로 이를 닦는 습관으로 예방할 수 있습니다. 그 밖에 중독, 차멀미, 자극적인 냄새가 원인이 되어 침을 많이 흘릴 수 있습니다. 증상이 나아지지 않으면 병원에 데려가는 것이 좋습니다. 바이러스성 호흡기질환을 동반하는 비염이나 부비강염에 걸리면 호흡할 때 악취를 풍기며 백신 접종으로 예방할 수 있으니 잊지 말고 예방접종을 해 주세요.
Q. 기침이나 재채기를 해요. 단순한 감기로 보아도 될까요?
A. 가능한 원인은 기관지염, 바이러스 감염증, 폐렴, 폐수종, 폐종양, 폐출혈, 심장사상충 등입니다. 기침이나 재채기는 단순한 감기로 보이지만 다양한 원인이 있으며 그 중에는 목숨을 위협하는 질병도 있으니 속히 병원에서 진단을 받도록 합니다. 기관지염은 ‘캑캑’하고 마른 기침을 합니다. 이 경우는 치료 며칠 만에도 나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노령 고양이의 경우 몇 주간 기침이 계속되고 콧물, 발열, 식욕부진이 나타날 수 있으니 평소 생활 환경을 청결하게 유지합니다.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폐질환이 걸릴 수 있으며 1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바이러스 감염증은 백신으로 예방이 가능합니다. 드문 케이스로 심장사상충에 걸리면 기침 외에도 각혈, 호흡곤란, 혈뇨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이 또한 백신으로 예방이 가능합니다. 고양이가 병원에 오면 긴장해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수도 있으니 증상을 수의사에게 자세히 설명하면 진찰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습니다.
출처: 내가 바로 홈닥터 고양이편, 뜰북 | 우리 고양이, 이럴 땐 어쩌죠, RH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