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를 키워야겠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들뜨면서도 조금은 걱정이 될 것입니다. 고양이를 실제로 키우기 전에는 먼저 알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이 고양이를 키우기에 적합한지 생각해야 하며 현재의 개인적인 상황에 대해서도 생각해봐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좋지 않은 시기라면 반려동물에게도 영향이 전이되기 때문입니다. 생각보다 많이 빠지는 고양이 털에 알레르기가 있어 고생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고양이를 키우기 전에 꼭 체크해보시기 바랍니다. 고양이를 키우기 전에 알아야 할 것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라이프 스타일이 고양이를 키우기에 적합한가
고양이는 20년까지도 살기 때문에 장기적인 책임이 필요하다는 것에 유념해야 합니다. 나의 라이프 스타일이 고양이를 키우기에 적합할지 다음 사항을 체크해 보세요.
- 매일 돌봐줄 수 있는가?
- 24시간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되며, 비상시에 들러서 봐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자주 집을 비운다면 기르지 않는 것이 좋을지도 모릅니다.
- 고양이를 기르는 것이 가족 전원에게 알맞은가?
- 어린아이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고양이는 그들로부터 스트레스를 받을 것입니다.
- 알레르기나 시각장애가 있거나 몸이 불편한 가족이 있다면 고양이가 잠재적 위험이 될 것입니다.
- 새끼고양이와 성묘 중 어느 쪽을 선택할 것인가?
- 새끼고양이는 돌보고 관리하는 데 손이 많이 가기 때문에 배변 훈련을 시키고 하루에 4번 먹이를 주는 등의 보살핌에 얼마나 시간을 투입할 수 있는지 현실적으로 판단해야 합니다.
- 성묘는 이전에 겪은 경험에 따라 적응도가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아이나 다른 동물에 익숙하지 않다면 스트레스를 받을 것입니다. 보호시설에서도 성묘를 보낼 때는 환경에 주의를 기울입니다.
- 실내에서 키울 것인가 아니면 실외에도 내보낼 것인가?
- 실내에서 기르면 안전하지만 충분한 자극을 제공할 수 있는지 체크해보아야 합니다.
- 실외생활을 하던 성묘는 실내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고양이가 밖으로 나가면 쥐와 같은 먹잇감을 물어올 수 있다는 점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 조용한 고양이와 활발한 고양이 중 어느 쪽을 선택할 것인가?
- 순혈 고양이를 선택하면 기질을 예측할 수 있지만 잡종이라면 미지수입니다. 어린 시절의 경험, 부모의 기질이 성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 수컷과 암컷 중 어느 쪽을 선택할 것인가?
- 중성화된 고양이는 행동과 기질 면에서 거의 차이가 없습니다.
- 중성화되지 않은 수컷은 배회하면서 소변을 뿌리고 발정 난 암컷은 불안정한 모습을 보일 것입니다.
주인의 책임
주인에게는 다음과 같은 책임이 있음을 이해해야 합니다.
- 음식과 깨끗한 물을 제공할 것
- 가까이 지내려는 요구에 응할 것
- 잠자리, 화장실 등 필수용품을 제공할 것
-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낼 수 있도록 충분한 자극을 부여할 것
- 털을 손질해주고 필요에 따라 씻겨줄 것
- 새끼고양이를 사회화시켜 어떤 상황에도 자신감을 갖도록 할 것
- 필요할 때 수의학적 처치를 받게 할 것
- 마이크로칩을 심고 탈착이 용이한 안전띠 및 인식표를 부착할 것
입양을 피해야 할 시기
다음과 같은 시기에는 고양이를 데려오기에 적합하지 않으니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 이사할 때
- 업무나 인간관계로 인해 바쁠 때
- 직장을 옮기려고 할 때
- 고양이가 불필요한 존재일 때
- 질병을 앓고 있을 때
- 배우자와 별거 중일 때
- 가족 구성원이 사망하여 슬픔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을 때
- 임신 중일 때
- 휴가를 계획하고 있을 때
- 가족의 일상생활에 큰 변화가 생기려고 할 때
주인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반려동물도 똑같이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주인이 기분이 좋지 않으면 동물들도 그 사실을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걱정을 하게 됩니다. 이러 현상을 ‘감정의 전이‘라고 합니다. 반려동물은 주인이 기분이 좋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되면 여러 가지 이상한 행동을 보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사람의 관심을 필요로 하는 행동을 하거나 집 곳곳에 변을 보고 다니거나 가출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고양이를 데려오기 전에 정신적으로 금전적으로 안정되어 있어서 고양이에게 안정적이고 행복한 안식처를 제공해 줄 수 있는지 생각해 봐야 합니다.
일과의 확립
고양이를 적응시키고 안정감을 주기 위해서는 일과를 초기에 습관화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고양이가 집에서 자리를 잡으면 가족의 스케줄에 따라 행동 패턴과 일과가 정착될 것입니다. 털 손질, 급식, 놀이 시간 같은 주기적인 활동을 중심으로 일과를 계획해주세요. 몇 개월간 일관성 있게 행할 필요가 있으니 다른 일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고양이는 변화를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자주 바뀌면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처음부터 급식 시간을 정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음식과 물이 담긴 그릇은 항상 같은 장소에 놓여 있는 것이 좋습니다. 고양이는 털 손질을 특별히 좋아하지는 않지만 금방 끝난다는 것을 알게 되면 참을 것입니다. 주기적인 털 손질이 필요하다면 매일 같은 시각에 하는 것이 좋습니다. 급식이나 놀이 시간 직전에 하면 털 손질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게 될 것입니다. 놀이 시간을 정해놓으면 그때가 오기를 기대하기 때문에 관심을 끌기 위해 흥분하며 뛰어다니는 일이 줄어들 것입니다. 놀이 활동은 고양이에게 보람있는 경험이어야 합니다. 다양한 변화를 주면서 오로지 고양이를 위해 충분한 시간을 들여야 합니다.
고양이의 위치 파악
고양이는 호기심이 많고 활동적이므로 집의 환경을 조정할 때 이를 고려해야 합니다. 주기적으로 문과 창문을 열어둔다면 고양이가 빠져나가거나 금지 구역에 들어갈 가능성을 확인해야 합니다. 또한 문을 때 다리 사이로 쉽게 지나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세탁기와 건조기는 사용하지 않을 때는 문을 닫고 작동시키기 전에는 반드시 안쪽을 확인합니다.
실내 안전
고양이는 기어 오르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깨지기 쉽거나 귀중한 물건은 테이블이나 선반에서 치워야 합니다. 높은 선반이나 작업대에 오를 수 있는 가능한 경로를 파악하고 그에 맞춰 가구를 배치해야 합니다. 의자, 스탠드형 램프, 벽에 걸린 장식품, 커튼 등에는 고양이가 오를 수 있습니다. 고양이는 양면테이프, 플라스틱 시트, 알루미늄 포일의 질감을 싫어하여 피하므로 접근을 막고 싶은 가구에 일시적으로 붙여두면 가까이 가면 안 된다는 것을 학습할 것입니다.
기어오르고 긁는 것은 전적으로 자연적인 습성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행동의 배출구로서 스크래쳐와 캣타워 등의 안전하게 기어오를 수 있는 장치를 제공해야 합니다. 또한 병마개, 펜 뚜껑, 지우개 등의 작은 물건들은 삼키거나 목에 걸려 질식할 위험이 있기 때문에 아무 데나 놓여 있지 않은지 살펴야 합니다. 가전제품의 배선은 보이지 않게 하고 달려있는 코드는 올려두어 고양이가 램프나 다리미 등을 끌고 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실외 안전
날카롭거나 잠재적으로 위험한 물건을 치우고 창고나 온실에 접근할 수 없게 해야 합니다. 주변의 고양이와 싸움을 했다면 몸에 이상은 없는지 잘 살펴봐야 합니다. 상처를 입어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도시에서는 교통사고가 가장 큰 위협이므로 고양이가 절대 도로에 나가지 못하도록 해야 합니다.
출처: 고양이 가이드북, 고양이를 기르는 사람들을 위한 최고의 안내서, 캐롤린 데이비스, 범우사 | The Cat Encyclopedia, DK